쿨레칸 Koule Kan

Dance company / Residence in South Korea

[Dance] Yirikorosigi 이리코로시기

Projects


공연 <이리코로시기>는 2017년 마산국제춤축제에서 15분 가량의 짧은 공연으로 발표했던 작품입니다. ‘성년식(Initiation)’을 주제로 한 공연이었고, 남자에게는 육체와 정신적 강인함을 강요하는데 비해, 여자에게는 여성의 성기 일부를 절제하는 ‘할례’가 행해지는 문화가 이야기의 소재였습니다. 왜 남성과 여성에게는 다른 성격의 성년식이 진행되었을까요? 남성의 할례는 위생을 위한 것이었는데, 여성의 할례는 누구를 위한 위생인가요? 

2018년 공연 <이리코로시기>는 이 질문을 더 이어나가, 부르키나파소에서 여성성기절제술을 당한 세 명의 여성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다시 공연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만들게 된 안무가, 엠마누엘 사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안무가 엠마누엘의 글]
이것이 완벽한 여성이 되는 길이라면, 우리는 완벽함을 거부하는 편이 낫다.


나의 문화속에서 어떻게 여성들이 고통을 받는지, 성기절제술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죽고, 성인이 되어서도 고통을 받는 모습들을 보았다. 나는 믿을 수 없었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게 과연 정상인가요? 
우리가 따라가야 할 전통인가요? 

여성의 성기절제술은 성인이 되는 방식이고, 완벽한 여성이 되는 방식이고, 남편을 위해 청결하고 순결한 아내가 되는 법이었다. 

이것이 완벽한 여성이 되는 길이라면, 우리는 완벽함을 거부하는 편이 낫다. 
이 일이 세상에서 꼭 사라지는 것을 바란다. 

나에게 여성은 존경의 대상이다. 모든 것은 여성으로 부터 출발하였다. 사회 속 여성의 희생, 왜 여성은 자유롭지 못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나로 하여금 작품을 구상하게 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술가로서 사람들에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리코로시기 뜻은 나무 아래에 앉아서 라는 뜻이다. 이 아래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큰 나무 아래는 많은 경우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운 순간들이지만, 어떤 경우 당신은 사회의 힘으로 죽임을 당할 수도 있다. 그 죽음을 보고도 누구도 말하지 못한다. 무엇이 순결이고, 완벽함인가. 우리는 그저 인간일 뿐이다.

왜 완벽한 여성이 돼야하죠? 
누구를 위해서?

리서치/발전방향 제시 : 고권금



초연 시 여성 할례를 표현할 때,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나는 두려움과 공포감 그리고 고통을 느낄 수 있었다. 성년식이 인간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왜 수많은 여성들이 목숨을 걸고 할례를 해야하는지, 왜 여성은 순결과 정조를 강요받는지..

여성 할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자료를 찾아보고 고민을 더해 갈수록 여성 할례는 더이상 특정 여성들만이 겪는 먼 이야기가 아니었다. 여성인 ‘나’의 이야기이자, 모든 여성의 일이었던 것이다. 여성 할례는 여성의 성적 쾌락의 억압인 동시에 순결한 여성을 소유하려는 가부장제의 끔찍한 오류이다. 그래서 나는 종교와 문화라는 미명 하에 자행되고 있는 악습을 ‘이리코로시기’ 작품을 통해 끄집어 내려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함께 작업하는 동료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의견을 공유하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가며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작품을 바라보았고, 현장조사를 기반으로 몸의 표현법을 탐구해 안무작업을 진행했다. 

‘이리코로시기’는 줄라어로 ‘나무 아래 앉아서’라는 뜻이다. 나무는 때때로 안식처가 되기도하고, 놀이터가 되기도 하고, 의문스런 일이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장소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나무 아래에서 침묵 속에서 죽어가는 여성들을 위해 ‘완벽한 여성’이 되어보려 한다. 




<이리코로시기> 
YIRIKOROSIGI

(나무 아래 앉아 Sitting under the tree)

2017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무용 선정작 

여전히 침묵 속에서
죽음을 맞고 있는 여성들을 위하여

일시 : 2018년 4월 7-8일(토,일) 오후 4시
장소 : 복합문화예술공간 행화탕(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1번출구)
공연시간 : 45분
입장료 : 20,000원 (장애인, 국가유공자 15,000원)

원작 : 엠마누엘 사누 Emmanuel Sanou
리서치, 발전방향 제시, 보조안무 : 고권금 
안무 : 엠마누엘 사누 Emmanuel Sanou
출연 : 고권금, 박용일, 엠마누엘 사누, 조채윤
작곡 및 연주 : 쟈키 쟈바떼 Diakaria Diabate
기획 : 김소라, 손소영
디자인 : 아이원더 IWONDER
제작 : 쿠나디아 Kounadia
주관 : 에스꼴라 알레그리아 Escola Alegria 
후원 : 서울문화재단, 축제행성 

이 공연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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